[독자의 편지] 서울 中표기 ‘首爾’은 재고를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首爾(서우얼)’로 했다고 한다. 중국어로 ‘서우얼’로 발음돼 ‘서울’과 비슷한 데다 ‘首’가 수도를 뜻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치다. 그 중국어 발음이 ‘서울’과 좀 닮았긴 하나 우리의 한자어 발음으로는 ‘수이’일 뿐이다. 또 ‘首’가 수도의 의미를 풍기긴 하나 ‘爾’는 중국에선 변방 지명에 주로 사용되는 글자다. 중국의 서북쪽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와 동북쪽 하얼빈(哈爾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 중국이 고구려를 중국의 변방 역사에 편입하는 동북공정을 추진 중인 마당에 우리가 자진해 중국의 변방임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김윤곤 전직 언론인·서울

(동아일보 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