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전략요충 양주 大母山城 원형 복원

삼국통일 결정적 계기 매초성 여부 확인 기대

삼국통일의 결정적 계기가 된 매초성(買肖城) 의 일부로 추정되고 있는 경기도 양주시 대모산성(大母山城:경기도 기념물 제143호)이 원형 복원된다.

양주시는 117억원을 들여 어둔동 1만5천여평에 이르는 대모산성 일대를 오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종합정비, 복원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 1억원을 투입, 대모산성의 발굴 및 복원 계획을 중심으로 한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시는 올해말 용역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 발굴작업에 착수, 어느 정도 발굴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양주산성으로도 불리는 대모산성은 대모산(해발 212m) 꼭대기를 돌아가며 돌로 성을 쌓은 테뫼식으로 총 길이 1.4㎞, 높이 4∼5m, 폭 6∼8m 규모로 현재 100여m는 원형대로, 3분의2 가량은 성곽 흔적을 갖고 있으나 많이 훼손된 상태다.

지난 1980∼1998년 한림대에서 7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수백점의 기와편, 화살촉, 토기편 등 삼국의 유물이 골고루 발견됐으며 성곽 내부에는 주춧돌과 4개 문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모산성은 수락산 봉수대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자 주변지역 방어에 절대적인 전략 요충지로 5C 중엽까지 백제 영역이었다 6C세기 중엽 고구려, 이후 신라 영토로 바뀌었으며 이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매초성의 한 부분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와 신라본기 등에 따르면 매초성 전투는 675년 9월 신라가 나당 연합이와해된 이후 매초성에 주둔한 당나라 20만 대군을 대파, 실질적인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대모산성은 지난 1993년 10월 경기도 기념물 제143호로 지정됐으며, 대모산성의 해지는 모습을 일컫는 '산성낙조작'은 양주8경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대모산성의 발굴 조사가 진행되면 이 산성이 매초성인지 여부가 판명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김정섭 기자 2005-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