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역사왜곡 고발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 동북공정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학술회의가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어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고구려특별전에는 고구려 역사유적 현장답사 자료 등이 전시된다.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가 주최하고 고구려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고구려연구회장 서길수 교수는 오녀산산성 사적진열관과 지안(集安)박물관을 사례로 중국의 역사왜곡을 분석한다.

서 교수는 ▲역사왜곡 준비기 ▲국책연구를 통한 역사왜곡 추진기 ▲동북공정과 역사왜곡 완성기 ▲정부 홈페이지와 사전·교과서의 완전 개정기로 고구려 역사왜곡 단계를 나누고 지금 3단계까지 진행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3단계의 핵심은 고구려 유적정비를 통한 왜곡이라면서 최근 중국이 지난 50여년간의 발굴보다 더 많은 발굴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고구려의 첫 수도 홀본(랴오닝성 환인현 오녀산산성)과 두번째 수도 국내성(지린성 지안시)에 세워진 사적진열관과 박물관이 대표적 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중국 중심의 연표를 만들고 고구려 조공·책봉 조견표를 걸어놓는 형식으로 고구려가 소수민족(ethnic minority)정권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학문적인 왜곡은 마무리 됐고 이제 유물 전시 등을 통해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것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자연스레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치면 수도권(교과서 개정)을 빼놓고 모두 점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 조태성 기자 2005-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