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국 투자 급증세 지속

세계에서 초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값싼 노동력과 거대한 소비 기반을 활용하려는 국내 기업의 활발한 진출에 힘 입어 지난 2년간 한국의 대중국 투자 규모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투자 금액은 2002년 27.2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2.5억달러 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5.2%에서 10.3%로 상승함으로써 양국간 경제교류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중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수는 연간 규모가 지난 92년 650개사에서 2003년에 4천920개사로 늘어났다.

“국내 인건비 상승과 내수 침체로 인해 더욱 더 많은 수의 한국 기업들 특히,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라고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선임연구위원은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거대한 소비 시장을 선점할 의욕에 불타고 있는 관계로 이러한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다.” 한국의 대중 투자기업은 지난 2003년말 누계로 2만7천128개사, 투자금액은 196.9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은 중국 투자가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 기존의 주요 중국 투자국들의 대중국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중 투자금액은 지난 2003년 41.9억달러에서 지난해 39.5억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대만은 대중 투자 규모가 2003년 33.7억달러에서 지난해 31.2억달러였으며 싱가포르의 대중 투자는 2003년 20.5억달러에서 지난해 20.1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미국은 남미지역에 여타 투자 대상국들을 갖고 있고 대만과 싱가포르는 오랜 기간 중국에 집중 투자해 왔다. 반면 한국은 최근에 들어서야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했을 뿐이다”라고 삼성경제연구소 정상은 수석연구원은 말했다.

“게다가 한국은 지리적 요건과 기타 요인으로 인해 대중국 투자 이외의 기타 옵션이 없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정 연구원은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가 양국간 교역 증대와 관련이 깊다고 풀이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했고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무역흑자폭은 195억달러로 확대되며 92년 수교를 맺은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급증하는 양국간 교역도 한국의 대중국 투자 급증세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양국간 교역을 더욱 늘릴 것이다”라고 정 연구원은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중국 의존도 확대가 중국 경제 과열을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해 소위 해외에 “차이나 쇼크”로 알려진 중국 정부의 경기 과열 억제책은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어 국내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수출업체가 타격을 입었다.

(코리아헤럴드 / 김수용 기자 2005-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