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수 교수 "中 고구려사 왜곡은 현재진행형"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 28일 학술회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사례 분석으로 밝히는 학술회의가 28일 오후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대표 김재홍 의원)가 주최하고, 고구려연구회(회장 서영수 교수)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김재홍 대표가 사회를 맡고, 서길수 전 고구려연구회 회장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왜곡 현장 사례 분석 : 환런(桓仁)ㆍ지안(集安) 박물관'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 발표 후에는 김우준 연세대 교수, 우실하 한양대 강사, 박원철 변호사, 노웅래 열린우리당 의원,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된다.

서길수 교수는 미리 배포한 논문에서 "중국은 학문적으로 왜곡된 내용을 고구려 유적이 있는 현장에서 기정사실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했고, 현재 환런ㆍ지안 박물관을 학문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고구려사가 중국사라는 사실을 국내외 관람객에게 심어주는 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고구려사 왜곡 3단계(1차 : 국책에 의한 역사왜곡. 2차 : 고구려 유적 정비. 3차 : 정부 홈페이지와 교과서 등의 완전 개정) 가운데 2차 작업을 완전히 마쳤고, 마지막 3단계로 들어갔다는 것이 서 교수의 주장.

서 교수에 따르면 오녀산성 사적진열관 머리말에는 `오녀산성은 중국 북방 선주민들이 구축한 산성의 전통을 계승하고…'라고 기재돼 있고, 머리말 바로 옆의 연표에도 '한 광무제가 처음으로 고구려후를 고구려왕으로 봉함'이라고 설명돼 있었다.

지안박물관은 `고구려 조공ㆍ책봉 조견표'를 걸어놓아 고구려 역사가 중국에 대한 조공과 책봉으로 점철된 것 같은 관람객들의 오해를 사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중국 관광국이 지안 시를 중국우수관광도시로 선포하는 행사가 3만 명이 모인 가운데 지안시에서 성대하게 열렸는데, 이는 중국이 왜곡된 고구려사를 관광이라는 명분으로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김재홍 대표와 서영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중국 외교부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해 5가지 구두양해를 합의한 뒤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중국의 역사 왜곡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동북공정이 중단되지 않고 있는 점,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가 복원되지 않은 점 등이 그 증거"라고 학술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 이봉석 기자 2005-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