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웅들이 펼치는 '삼국지'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연재 PC게임인 계백전이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계백전의 배경은 7세기 동아시아.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었고 중국 본토에서는 당이 출현해 위세를 떨치기 시작할 무렵이다.

계백은 전란으로 신음하는 이들을 보며 하루 속히 삼국을 통일해 같은 민족끼리의 싸움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는 이 시대의 계백이 되어 삼국을 통일하고 고구려와 백제의 잃어버린 옛 영토를 회복해야 한다.

중국의 삼국시대에 유비, 관우, 장비가 있었다면 우리의 삼국시대에는 계백, 성충, 흥수가 있다. 계백전은 우리가 지금까지 잊고 지냈던 삼국시대의 영웅들이 모두 등장한다. 고구려의 긍지를 지킨 연개소문, 안시성에서 당나라 대군을 패퇴시킨 양만춘,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장수 김유신, 탁월한 전략가 김춘추 등 우리의 무관심 속에 묻혀 있던 수 많은 영웅들을 계백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계백전은 하나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여러 스테이지들이 구성된다.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각 인물간의 갈등 구조가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게임은 역사적 허구와 진실을 넘나들며 삼국시대 찬란했던 역사를 모니터 속에 담아 놓았다.

계백전은 온라인 연재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의 스토리에 유저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다. 게임은 총 8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한 편당 12개 이상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유저의 의견에 따라 게임을 더 늘릴 수도 있다.

또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홈페이지에 자신의 점수가 랭크되는데 이를 계기로 유저들 간의 경쟁을 즐길 수 있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각 유닛들을 잘 운영하면서 특수 능력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야 한다.

계백전은 국적불명의 판타지 게임이 아닌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정통 SRPG게임이다. 비록 수백억의 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한국의 역사와 영웅들을 게임 속에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계백전은 특별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05년 상반기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된다.

(스포츠한국 / 이덕규 기자 2005-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