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中·日 교과서 왜곡 막겠다”

“6년간 활동 역량을 모아 일본과 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집중 대응할 겁니다. 지금껏 전세계를 상대로 ‘유격전’을 펼쳤지만 새해에는 일본·중국의 왜곡 교과서와 ‘진지전’을 벌이는 거죠.”

민간외교사절단 반크(VANK) 박기태 단장(30)이 2일 밝힌 올해 활동 계획이다. 1999년 일반 펜팔 모임으로 시작한 반크는 2001년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통해 세계 310개 주요 웹사이트의 한국 관련 왜곡내용을 바로잡는 등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반크가 ‘일본·중국 왜곡 교과서와의 진지전’을 올해 활동 목표로 삼은 것은 두 나라의 각별한 움직임 때문이다. 올해 일본에선 우익이 발간하는 ‘새 역사교과서’의 검정이 이뤄진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근간으로 역사교과서 개정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임나일본부설’ 등 일본의 억지에 대한 반박과 고구려가 한국사라는 홍보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인 것이다.

반크는 진지전에 대비하기 위해 반크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반크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국 바로 알리기 매뉴얼’ 최신판을 이달 말 내놓기로 했다. 매뉴얼에는 일본과 중국이 각각 벌이고 있는 왜곡 상황 및 반박 근거, 왜곡에 대한 항의서한 보내는 방법과 예문 등이 담긴다. 매뉴얼은 새학기에 전국 일선 학교에 무상 배포될 계획이다.

반크는 그동안 소홀했던 외부 기관과의 제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상임 활동가가 5명뿐인 탓에 그동안 외부 협조에 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단장은 “최근 정부로부터 ‘예비군 대상 교육훈련때 반크활동 내용을 포함시키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에서 반크 활동을 도와준 외국인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국내 1만5천 회원들은 평균 5명의 해외 인맥을 두고 있으며, 반크 자료를 수업에 활용하는 자매결연 학교도 73개에 달한다. 최근 일본 자매학교조차도 반크의 임나일본부설 반박 자료를 받고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줘 고맙다’고 호응할 정도로 이들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반크의 꿈은 국민 스스로 한국 바로 알리기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단장은 “아직 많은 이들이 반크가 대단한 줄 알고 있지만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누구든 해야 할 일”이라면서 “반크 활동이 결과적으로 민족 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 강윤중 기자 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