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첫 '고구려사 학술회의' 비공개 진행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사태 이후 한·중 학술기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고구려사 공동 학술회의가 21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처음으로 개막됐다.

한국 고구려연구재단과 중국 사회과학원은 21일 베이징 국제회의중심에서 ‘고구려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과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 학자 각각 5명이 주제 발표를 하며,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중 양측은 학술회의가 끝난 뒤 합의를 거쳐 회의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한·중 양측은 양국의 고구려사와 관련한 대표적인 학술기구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학술회의인 만큼,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민감한 주제를 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주제발표 내용은 ‘고구려벽화에 나타난 천문’ ‘고구려 벽화의 예술성’ 등 고구려 문화에 대한 논의로 집중하기로 했다.

한·중 양측은 내년에는 한국에서 제2차 고구려사 학술회의를 열어, 양국 학자들이 고구려사 학술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한·중 양국 정부는 지난 8월 정부 차원의 개입 없이 학술교류를 통해 고구려사 문제를 해결한다는 5개 ‘구두양해 사항’에 합의한 바 있다.

(조선일보 / 조중식특파원 200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