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녀 교육 중국에 맡겨 둘 순 없죠'

'민족적 주체성을 살린 교육이념을 중국에서 실현해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고구려 역사 편입 시도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가 꼭 필요하다고 봐 결심 했죠.' 지난 1995년 여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약 10년만에 부산에 4개의 직영 학원, 2개의 프랜차이즈 학원을 둘 만큼 고속 성장을 해온 외대어학원 윤준호(37) 원장은 20일 '내년 3월 중국 톈진직할시에 한국인 유학생 및 주재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정식 국제학교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한국 자녀들의 교육을 다른 외국인들이나 중국인들 손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이같이 말했다.

4천평 정도의 연면적에 한중 합작 방식으로 설립될 톈진코렘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과정을 모두 갖춘 외국인 학교로 우리 말과 우리 역사는 물론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도 두루 교육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국제학교 경영과 함께 중국의 정치 경제를 배우는 유학 생활을 병행하게 될 윤 원장은 20일 출국을 앞두고 '향후 통일 문제를 생각할 때 중국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미래의 우리 일꾼들을 우리의 시각으로 교육시키는 것도, 한국을 잘 이해 하는 중국인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도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 윤성철 기자 200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