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김정일 정권 유지 전제 체제변형' 통보 <아사히>

미국이 '김정일(金正日) 정권'의 유지를 전제로 북한의 '체제변형'(regime transformation)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북한과 남한 정부에 전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지난 16일 이 신문의 취재에 미국 정부가 김정일 정권의 전복을 노리고 있다는 일각의 견해를 부정하면서 '체제변형'을 통해 서서히 북한의 대외개방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스스로의 노력이 바람직하다"며 북한 정권이 독자 판단에 따라 체제변형을 단행해줄 것을 기대했다.

다른 미 정부 관계자들도 집권 2기를 맞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대북 정책의 큰 틀을 '체제변형'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특사는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은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의 입장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미국이 김정일 체제와 공존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연합뉴스 / 신지홍 특파원 200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