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원은 중국인" → "단군이 고조선 세워"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사가 만든 인터넷 백과사전(www.columbia.edu)이 한국의 고대사 관련 항목을 16일 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사는 기원전 12세기에 중국 학자인 기자에 의해 시작됐다"라고 왜곡돼 있던 부분을 "단군이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을 세웠다"로 고친 것이다. 또 "한국의 최초 국가는 고구려"라고 했던 항목에서 '최초'라는 표현을 삭제하면서 "고구려는 기원전 37년에 세워졌다"는 내용을 새로 포함시켰다.

이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가 지난 5월21일 컬럼비아대 출판사측에 시정 요구를 한 지 7개월만에 얻어낸 성과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컬럼비아대 출판사가 펴낸 종이 백과사전도 개정판을 낼 때 정정할 것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보 포털사이트들이 컬럼비아대 출판사로부터 백과사전 내용을 제공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정은 의미가 크다. '인포플리즈'(www.infoplease.com), '야후'(www.yahoo.com)를 비롯해 도서정보 사이트 '바틀비' (www.bartleby.com), 교육포털사이트 '팩트몬스터'(factmonster.com) 등의 한국사 관련 항목도 동시에 수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사학계는 "기존의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므로 고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반기는 분위기. 하지만 "바뀐 내용 가운데 '신화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언급도 없이 '기원전 2333년'이라고 단정지은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표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일보 / 배영대 기자 200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