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에도 언론인 대북접촉 증가

지난 6월 이후 남북 당국자회담 등 남북관계가 경색돼있지만 올해 언론인들의 북한 주민 접촉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지난 1일 집계한 남북인적교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언론· 출판인들의 북한주민 접촉 횟수는 지난해에 비해 큰폭으로 늘었다.

올해 언론·출판인들의 북한 주민접촉은 38건의 신청 건 중 승인받은 것은 37건이며, 이 중 성사된 것은 37건으로 지난해 성사된 5건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주민을 접촉한 언론· 출판인 수는 신청자 99명 중 93명이 승인을 얻었고, 93명이 성사돼 지난해 성사된 21명보다 네배 이상 늘었다.

언론·출판인들의 북한 방문 건수도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방문자의 수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까지 통일부에 북한 방문을 신청한 27건 중 24건이 승인을 얻었고, 성사된 것은 24건이었다.

지난해 17건 만이 성사된 것을 감안하면 41.2%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북한 방문자의 경우는 지난 10월까지 220명이 신청해 105명이 승인을 얻었고, 99명만이 성사돼 241명의 북한 방문이 성사됐던 지난해에 비해 59%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대북사업도 10월까지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들었으나 평년작은 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방송위원회 1건, KBS 2건, 시민방송 1건 등 지난해에는 모두 4건의 대북사업에 25억7000만원이 투자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중순 MBC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이 함께 제작한 ‘북녘의 음식’이라는 프로그램에 40만달러(약 4억원)를 투자했고, 지난 6월 초 KBS도 민화협과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 ‘고구려는 살아있다’에 50만불(5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방송위원회는 지난 8월 중순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 아테네올림픽 북측방송중계지원을 위해 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6월 이전에는 회담이 별로 없었지만 민간차원의 행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 분위기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언론사의 대북사업 등 기본적인 성과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200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