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미니홈피ㆍ웹게임 기승

외형ㆍ내용 그대로 복사 … 국내 업체들 법적대응 검토

IT(정보기술)산업 전반에서 국내 기술의 중국유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게임포털ㆍ미니홈피 등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중국산 '짝퉁'이 판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법적 대응 검토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NHN과 네이트닷컴 등 인터넷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이들 업체의 게임이나 홈피 등을 사실상 무단복제해 갖다 쓰는 중국 사이트들이 잇따라 발견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중 '센스카이닷컴(sensky.com)'이라는 중국 사이트는 네이트닷컴의 싸이월드(cyworld.com)를 첫 화면부터 똑같이 베껴놓아 글자만 한자(漢字)가 아니면 싸이월드로 혼동할 정도다.

메뉴 구성과 전체 화면 배치는 물론 홈피의 외형과 내용까지 완전 동일하며 홈피의 명칭마저 미니홈피와 거의 같은 '나의 작은 집(我的小屋)'이다.

이 사이트는 전날 한국쪽에서 사이트 구축 경위 등에 대해 문의하자 다급히 첫 화면을 바꾸고 미니홈피 서비스를 중단해 이 사이트에 자신의 홈피를 만든 중국 네티즌들은 졸지에 홈피 접속이 차단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에탕닷컴(etang.com)'의 홈피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메뉴와 화면배치 등을 따라 하고 있으며 '하와(hawa.cn)' 등의 홈피도 아바타의 모양 등 국내 업체들의 홈피와 대동소이하다.

게임포털에서도 중국 사이트들의 표절행각이 극심해 중국 사이트 '게임시티(gamecity.cc)'는 NHN 한게임의 '쿠아', '토이' 캐릭터 게임 등 게임 10종과 똑같이 갖다놓았다.

이 사이트는 심지어 한게임의 '토이' 캐릭터 그림을 그림속에 삽입된 한글조차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쓴 결과 한글이 사이트 한가운데 노출돼 마치 한국 사이트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중국에서도 비교적 중소규모 업체에 속하나 한 상위권 게임포털을 비롯해 주요 포털 등 대형 업체들조차 한게임ㆍ넷마블 등 국내 업체의 게임이나 홈피 등을 갖다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관계자는 "인터넷 잡지나 아바타ㆍ미니홈피 등 한국 트렌드를 중국 업체들이 그대로 베끼고 있다"며 "한국에서 새 서비스가 시작되면 중국에서도 거의 실시간으로 따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N 등 피해 업체들은 저작권 침해 등을 들어 해당 중국 업체들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중 NHN은 게임표절의 경우 저작권 위반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소송 등 적극 대응을 모색중이며 네이트닷컴 등은 현지의 관련 법체계 등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네이트닷컴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중국 진출을 준비해 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베낀 사이트가 나오니 다소 난감하다"며 "법적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 김경환 기자 200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