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한탄강변 고구려유적 본격 발굴

임진강과 한탄강변에 산재돼 있는 호로고루성 등 고구려 유적이 내년부터 본격 발굴돼 원형 복원된다.

연천군은 2005∼2007년 199억6천여만원을 들여 장남면 호로고루성(瓠盧古壘城)과 전곡읍 은대산성, 미산면 당포성(堂浦城.이상 경기도 기념물) 등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 종합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군(郡)은 우선 내년에 32억여원을 투입, 사유지인 호로고루성 진입로 4천900여평과 당포성지 6천60여평을 매입해 2차 발굴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은 이 고구려 유적들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끝낸 뒤 3개의 성곽을 연계하는 구체적인 종합정비방안을 마련, 가능한 한 원형 복원하고 유적관 등을 세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재 지정 추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호로고루성은 길이 80m, 높이 10m, 전체 둘레 400여m, 당포성은 13m 높이의 깎아지른 단애지대에 축조된 길이 200m, 높이 6m, 전체 둘레 450m 규모로, 축조 기법과 시기가 비슷해 쌍둥이 성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축성 중간 형태가 판축 모양을 한 흙위에 석축을 덧붙여 쌓고 보축하는 등 전형적인 고구려성 축조 기법이 활용됐으며 삼국시대때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뺏고 빼앗기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동안 1차 발굴 조사에서 고구려 기와와 금동불상 등의 유물도 나왔다.

그러나 사유지가 많아 발굴조사가 지지부진하고 제대로 보존되지 않아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종합정비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연합뉴스 / 김정섭 기자 2004-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