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25 전쟁은 한국이 침공"

'6.25 한국전쟁은 남한이 중국의 동맹국인 북한을 침공한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저항운동때문이며 일본의 중국 침략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공허한 도덕적 비판에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6일 상하이발 기사를 통해 "중국 학생들의 역사 교과서와 교사 들의 수업내용이 왜곡과 생략으로 일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수나라와 당나라 의 고구려 침공은 물론, 1950년 중국인민해방군의 티베트 침공과 1979년 중국 -베트남전 등의 원인과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배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즈는 "이때문에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은 '중국은 단 한번도 침략적 전쟁을 일으켜본 적이 없으며, 오직 자기방어를 위한 전쟁만 해왔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고등학교 역사 교육을 마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기자가 상하이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직접 참관하고 보도한 역사 수업 내용은 1929년부터 1939년 사이의 중국과 세계의 관계. 뉴욕타임즈 는 "이 수업에서 교사는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해에 대해서는 설명했으나 파시즘에 대해서는 언급 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즈에 "솔직히 말해 중국에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기 불가능한 매우 민감한 분야와 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등의 역사에 대해서는 너무 깊이 연구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면서 "중국에서 역사는 아직도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 고등학교 수준에서 우리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 박은아 참사관은 "중국 교과서는 6.25 한국전쟁과 관련해 '한국에서 내전이 일어났으며 미국이 들어와서 북조선까지 침략했기 때문에 중국은 북한의 요청을 받아서 도와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식으로 기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참사관은 "정신문화연구원을 통해 중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왜곡 부문을 이미 검토했다"면서 "중국 교과서는 검.인정 제도이기 때문에 한국 관련 표현이 잘못된 부문에 대해서는 베이징대출판사, 인민교육출판서 등 대형 출판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대표연구기관이 동북공정 문제가 불거진 이후 처음 만나 고구려를 주제로 논의를 갖기로 해 주목된다. 고구려연구재단과 중국 사회과학원은 오는 21~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구려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한 .중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자 5명씩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학술회의는 중국 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23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 윤형식 특파원 2004-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