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서커스 역사 수천년 됐다"<北신문>

"우리의 민족교예(서커스)는 일찍이 인류문명의 여명기에 발생해 수천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독특한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북한은 5일 우리 민족의 전통교예(서커스)가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이날 노동신문은 "우리 나라는 세계적으로 교예의 역사가 가장 오랜 나라들 가운데 하나로 그 종류와 형식이 매우 다양하며 일찍부터 높은 수준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우리 선조들이 고조선 시대부터 교예예술을 발전시켰다면서 최근 발굴된 평양시 상원군 장리1호 고인돌 무덤에서 발굴된 '청동 교예장식품'을 예로 들었다.

기원전 3천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장식품에는 두 곡예사가 원통 위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한쪽 발목을 묶은 상태에서 고리로 손재주를 부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무덤에서 교예공연에 쓰인 청동방울도 나왔는데 이는 오래 전부터 높은 수준의 교예종목이 존재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찍이 발달했던 민족교예는 삼국시대에 이르러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화ㆍ발전했다.

그 중에서도 고구려는 손재주와 중심교예, 조형교예 등 '체력교예' 종목과 말재주와 같은 '동물교예'를 발전시켰다.

예컨대 평안남도 강서군 수산리 무덤벽화의 '교예도'에는 곡예사가 5개의 공과 3개의 짧은 봉으로 고난도의 재주를 부리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고 약수리무덤벽화에는 말타기재주 장면이 그려져 있다.

삼국의 교예전통은 고려로 이어지면서 더욱 꽃을 피웠다. 그 가운데 장대타기, 수희(水戱.수중묘기), 봉재주가 성행했고 '불 토하기'와 '칼 삼키기' 등 신비스러움을 자아내는 '요술(마술)종목'도 다수 출현했다.

또 조선시대에는 정교한 말타기 기술을 요구하는 마상재(馬上才), 땅재주, 줄타기와 함께 노끈매듭 풀기, 글자 알아맞히기 등 '기능요술종목'이 유행했다.

신문은 이어 "유구한 역사적 뿌리를 가진 우리의 민족교예는 노동당 시대에 와서 '주체교예'로 이름을 떨치면서 발전의 최전성기를 맞았다"면서 "우리 인민의 남다른 슬기와 낭만이 비껴있는 우수한 민족교예를 가지고 있는 것은 조선민족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함보현 기자 200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