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 김청기 감독, 신작 `광개토대왕' 제작

`로보트 태권브이', `우뢰매' 시리즈의 김청기(63) 감독이 7년만에 `광개토대왕'(영문제목 Great Emperor)을 제작한다.

제작사 토토엔터테인먼트는 29일 "김청기 감독이 제작비 150억원(P&A 비용 포함) 규모의 대작 애니메이션 `광개토대왕'을 연출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76년작 `로보트 태권브이'를 비롯해 `간첩잡는 똘이장군', `삼국지', `외계에서 온 우뢰매', `슈퍼홍길동' 등을 70~80년대 선보이며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큰 획을 그은 거장으로 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 8월에는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80분 분량의 극장판과 27분 분량, 26부작 방송용 애니메이션으로 함께 제작될 `광개토대왕'은 김 감독이 97년 `의적 임꺽정'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프로젝트. 3D(3-Dimention)와 2D를 같이 사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게임, 캐릭터 등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감독은 현재 5분 분량의 파일럿 필름을 완성해 놓은 상태로 2006년 개봉을 목표로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제작사는 "우리 문화의 전통과 고구려 혼을 일깨워 후대에 전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학계와 연구기관의 고증과 자문을 통해 고구려의 건국신화부터 시작해 700여년 동안 동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던 고구려의 실체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사는 8일 오후 63빌딩 컨벤션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 김병규 기자 200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