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대표연구기관 '고구려 학술회의'

고구려연구재단과 중국 사회과학원이 ‘고구려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12월 21,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 학술회의를 연다.

한중 외교 당국이 고구려사 문제를 학술 차원에서 풀어가기로 합의한 이후 두 나라 대표연구기관이 처음으로 만나 토론하는 자리다.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은 23일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과 고구려를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며 “첫 만남부터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판단, 얼굴을 익힌다는 의미로 부드럽게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학술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회의가 끝난 뒤, 중국이 결과를 공식발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학술회의에서는 한중 고구려사 연구자 각각 5명이 주제발표하고 토론한다.

김 이사장은 “이달 말까지 중국 사회과학원과 발표자, 발표문 요약내용을 주고 받고, 12월10일까지 논문을 교환하기로 했다”며 “세부 발표내용은 발표자의 재량에 맡길 것이며, 발표자는 재단 안팎을 망라해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구려연구재단은 이날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재단출범 이후 6개월 동안의 연구성과를 모은 고구려 관련간행물 10권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대중교양서 ‘다시 보는 고구려사’ ‘고조선, 단군, 부여’와 기획연구서 ‘중국의 고구려사ㆍ발해사 연구동향 분석’ ‘중국의 발해사 연구동향 분석’ ‘중국의 동북변강 연구동향 분석’, 동북공정의 결과로 중국에서 간행한 연구서적을 번역한 ‘중국인이 쓴 고구려사’ ‘중국의 동북변강 연구’ ‘중국의 국경, 영토 인식-20세기 중국의 변강사 연구’ 등이다.

또 러시아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성과를 모은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사원지 발굴 복원 보고서’와 최근 북한학자들의 고구려사 연구성과를 묶은 ‘북한의 최근 고구려사 연구’도 함께 나왔다.

재단은 이 책을 상업적으로 팔지는 않고 공공기관과 관련학자, 교육ㆍ시민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일보 / 김범수 기자 200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