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공정은 고구려사 훔치기"

"동북공정의 정확한 의미를 배우고 고구려사(史)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동연).

"광개토'대왕'이 아닌 광개토'태왕(대왕 중의 대왕)'이 옳다는 것을 비롯해 새로운 역사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이은영.양지은).

"중국이 왜 고구려사를 훔치려는지를 듣고 역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김윤정.박민수).

지난 12일 오후 제주민예총(지회장 김수열)이 마련한 2004 역사문화아카데미 '고구려를 생각한다'의 마지막 10강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위한 대응전략'(강사 우실하) 강연이 열린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

100명을 웃도는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초롱초롱한 눈빛의 어린이 십여 명이 끼어 있어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중앙초등학교 역사영재반 학생들로 지난달 12일 1강 '고구려사는 누구의 역사인가'(강사 이이화)를 시작으로 매주 화.금요일에 진행된 강연을 빠짐없이 들어왔다. 역사영재반 구성원은 6학년생 12명.

이날 학생들은 "수강을 통해 역사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강은주 담당교사는 "역사영재반은 매주 목요일 5.6교시에 고대 한국사와 제주사를 학습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동북공정이 사회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고구려사'강좌 소식을 듣고 학생들과 함께 수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첫 강의만 들으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계속 듣길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오는 18일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고구려사에 대한 논리를 집약해 '역사책'을 제작하고 '모의재판'을 연다. 재판에서 강 교사는 중국측, 학생들은 한국측 입장을 전개하며 동북공정의 진실을 캐게 된다. 재판은 올해 영재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돼 25개 영재반을 운영 중인 중앙초등학교가 이날 마련하는 각 영재반의 보고회에서 선보이게 된다.

한편 우실하 강사는 동북공정 대응전략으로 •고대사 연구와 관련한 연구방향 재설정 •장기적 국가기획과 전략을 짜는 씽크탱크 마련 •문화철학을 바탕으로 '동방 르네상스' 준비 등을 역설했다.

(제주일보 200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