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엉터리 고구려유적 한글설명 비석 철거

▲ 지난 9월13일 집안에서 본 환도산성의 한글 설명 비석. 환도산성을 고구려 왕릉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김태경

중국 집안에 있는 고구려 유적의 한글 설명에 오자가 많고 설명 내용도 엉터리라는 <오마이뉴스> 보도(9월20일)가 나온 뒤 중국 당국이 관련 비석을 모두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여러차례 중국을 다녀온 서길수(전 고구려연구회 회장) 교수는 10일 "이미 10월 중순에 갔을 때 엉터리 한글 설명 비석이 모두 철거된 것을 확인했다"며 "아마도 평소 한국 언론의 보도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중국 당국이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보고 철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월20일 '오자에 맞춤법 안맞고 내용도 틀려…집안 고구려유적 설명 엉터리 빈축'이라는 현지취재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올 7월1일 집안과 환인의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뒤 중국 정부는 여름에 이곳을 찾을 한국 관광객을 위해 한글 설명 비석을 세웠으나 오자에다 맞춤법도 틀리고 설명 내용도 엉터리가 많다는 내용이었다.

예를들어 '우산묘'를 '우간묘'로 잘못 새겼다가 수정하고, '환도산성'을 '왕릉'이라고 표기한 것. 또 총 글자수가 240여 자에 70여 개 단어가 사용된 환도산성 한글 설명문에서만 오자가 11군데나 났었다. 이는 한글을 아는 재중동포 등을 완전히 배제하고 중국인들끼리만 한글 설명 비석을 제작해 벌어진 사건으로 해석됐다.

(오마이뉴스 / 김태경 기자 200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