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 복각비 건립

중국이 최근 고대 중국 변방의 역사를 중국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동북공정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자칫 우리 고구려 역사를 중국에게 뺏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북 음성에 있는 한 조각공원 설립자가 고구려 광개토대왕비를 원형에 가깝게 건립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음성에 있는 한 조각공원에 고구려 광개토대왕비가 우뚝서 있습니다.

높이가 6.39미터로 중국 길림성에 있는 실제 광개토대왕비와 모양과 크기가 같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마모돼 곳곳에 글자가 없어진 모습도 원형 그대로입니다.

이 광개토대왕비를 세운 사람은 정근희 씨로, 최초의 탁본을 구하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완성까지 4년이나 걸렸습니다.

[인터뷰: 정근희, 큰바위얼굴 조각공원 설립자] "조각도 어려웠지만, 최초의 탁본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더 많았습니다. 수십 차례를 만나 어렵사리 구했습니다."

이 광개토대왕비는 실제보다 더 단단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무게가 42톤으로 중국에 있는 광개토왕비 보다 5톤이 더 무겁습니다.

특히 이 광개토대왕비는 발굴 당시 탁본을 기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광개토대왕비에는 마모돼 찾아 볼 수 없는 글자 40여 자가 더 많습니다.

정 씨 또 한글판 광개토대왕비도 원형과 똑같이 만들고 주변에 한글로 해석까지 해놓아 광개토왕비문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정근희, 큰바위얼굴 조각공원 설립자] "글씨체는 같다. 원형이 마모돼 볼 수 없기 때문에 보다 깊게 파서 확실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정 씨가 새롭게 만든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 역사는 우리 역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역사적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동우입니다.

(YTN 200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