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은 영유권을 노린 역사 도둑질"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은 ` 역사 도둑질'이며 이를 막기위해서는 현재적 관점에서 고구려사가 우리의 역사임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역사학자인 이이화 고구려사문화재단 대표는 4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 `열린정신 포럼' 주최로 이 대학 새천년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고구려사는 현대사다'라는 주제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동북공정은 한 마디로 말해 억지 역사론이며 역사 왜곡이 아니라 역사 도둑질이라 말해야 옳다"며 "중국은 현재 한국 내의 세찬 여론과 항의로 고구려사 왜곡을 중단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본격적으로 각종 교과서의 수정작업을 펼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특히 동북공정은 한반도의 통일 및 이에 따른 영유권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지면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북한지역에 대해 고구려 땅의 영유권을 주장할 명분을 만들어내 대동강을 경계선으로 삼자고 우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통일에 즈음하여 북한 주민이 대량으로 국경을 넘어 연변 일대로 이주하게 되면 조선족의 숫자가 늘어나 민족적 갈등을 유발하고 독립을 주장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요구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첫째 철저한 고구려 연구, 둘째 고구려 선양 사업, 셋째 현재적 관점의 고구려사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늘날 일부 학자들은 고구려사를 아시아사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런 견해는 결국 중국 측의 음흉한 계획과 미래의 대책을 돕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전성옥 기자 20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