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씨 ‘고구려는 우리의 미래다’ 발간

‘고구려는 우리의 미래다’. 윤명철 동국대 겸임교수가 쓴 이 책은 한마디로 ‘동아지중해론’ 관점에서 우리민족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구려사를 재조명한다.

‘동아지중해론’은 동아시아라는 한정된 육지의 개념이 아니라 육지와 해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지역개념으로서 ‘동아지중해’적 관점에서 우리역사와 동아시아 역사를 해석하자는 이론. 저자의 이런 역사인식은 한,일 뗏목탐사, 중국해역 및 발해의 고구려유적 등 역사유적 답사 통해 우리민족의 뿌리 찾기 작업을 궁구해온 성과의 산물이다.

저자가 ‘동아지중해론’을 들고 고구려사를 해석한 것은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 편입 작업인 ‘동북공정’으로 인한 우리의 현실이 과거 고구려사와 너무 흡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고구려는 중국과 북방민족 그리고 백제 가야 신라 왜국 등의 동아지중해 지역에서 구성된 구각들 사이에서 역동적이고 주체적인 외교와 문화를 건설했다.

이것은 고구려의 위치가 동아지중해에서 중심핵의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필연적인 것이고, 그 역사를 주체적으로 헤쳐 나갔기에 고구려는 웅장한 역사를 만들수 있었다는게 윤교수의 주장이다.

저자는 현재 21세기 한반도의 상황을 고구려에 비견한다. 동아시아의 가까운 미래로 ‘동아연방’, 즉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국가의 연방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작금 중요한 것은 ‘동아연방’ 안에서 우리민족의 위치를 어떻게 세우는 냐는 것인데, 주체적인 힘을 기르지 못할 경우 자치 중국의 경제권으로 종속과 문화까지 20세기 식민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본다.

이런 격동기에 고구려를 21세기 우리민족의 역할모델로 삼아 우리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개척하자는 게 저자의 논지다.

그것은 고구려가 과거 동아지중해에서 맹주 역할을 했고, 고구려의 흥망교훈이 이 기회에 되새김으로서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토로인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왜곡 작업인 ‘동북공정’으로 이 시대 화두로 떠오른 고구려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한국사에서 방치됐던 우리민족의 역사를 복원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하다.<고래실 刊,값 1만1000원>

(제주일보 200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