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기백 교수 '한국사학논집 제12권' 출간 "삼국유사 기록 허황되지 않아"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사학자 이기백(李基白·1924~2004) 전 서강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총정리한 ‘이기백 한국사학 논집 제12권 한국고전연구’가 출간됐다. ‘삼국유사와 고려사 병지(兵志)’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 교수가 그동안 쓴 관련 글을 한 데 모아 지난 4월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원고를 정리하고 제목을 정했다.

‘상편 삼국유사론’은 우리 민족의 고대 사회와 문화를 알려주는 삼국유사를 다각도로 검토한 10편의 논문을 담았다. 이 교수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허황되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한다. 또 ‘하편 고려사 병지 역주’는 고려시대 연구의 기본서인 고려사 중에서 군사제도·훈련방법·무기 등을 기록한 ‘병지(兵志)’ 부분을 번역·주석한 것이다.

‘이기백 한국사학 논집’은 내년에 두 권이 더 간행될 예정이다. ‘제13권 한국사산고(散稿)’는 이 교수가 그동안 발표한 사론(史論)과 서평 등을 한 데 모아 학문과 진리, 학문의 열매, 학자의 삶, 국사 이야기 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 실었다. ‘제14권 한국현대사론’은 1944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동양학자 그라즈단제브가 한국의 경제상과 독립문제 등에 대해 집필한 ‘Modern Korea’를 이 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조선일보 / 이선민 기자 200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