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추천도서] '중국의 역사와 …'/ 하재근

동북공정(東北工程) -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만들기 위해 하고 있는, 동북쪽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그리고 중국은 우리 고구려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고집하고 나섰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바로 알아 그들이 '동북공정'을 주장하는 까닭과 그 허구성을 밝혀야 할 것이다.

우리 고대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국문화. 그런데도 우리는 삼국지 만화나 게임으로만 그 문화를 이해하고 있지나 않은지. 그래서 아이들과 중국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찾은 책이 바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이다.

이 책을 학교에 가지고 가 읽고 있으니 학생들이 나무란다.

선생이 만화를 본다고. 그러면서 빼앗아가더니 돌려주지 않는다.

돌려 보고 있단다.

나는 솔직히 이 책의 그림엔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의 눈엔 아닌 모양이다.

자기들 수준에 맞단다.

중국을 이해한다는 것,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쓴 책이다.

아무리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이라도 그 속에는 본질과 핵심이 있기 마련. 그것을 잘 잡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그 현상을 아주 잘 이해했을 때 가능하다.

대개 어중간하게 아는 경우, 설명은 중언부언해 지고 듣는 사람은 그만 헷갈리게 되어 있다.

지은이는 놀라울 정도로 간명하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본질과 핵심을 추려내어 우리 앞에 드러내놓는다.

유교와 도교, 왕권 과 호족, 안정과 반란 등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중국역사의 패턴을 통해 이해의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그것이 갖는 시대적 의미와 변용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중국을 우리의 이해 폭 안으로 성큼 끌어당긴다.

역사책! 아이들은 이 말만 들어도 따분해한다.

길게 늘려 쓴 문장 ,딱딱한 문체, 어려운 한자말. 이래놓고 역사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묻는 문제에도 답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고 걱정들이다.

이건 어른들의 잘못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쉽고도 흥미롭게 다가가서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책이 나오지 않았던 때문이다.

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최윤진 그림 디자인/1만1천원.

<이상석·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

(부산일보 200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