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고구려자료 한국사 분류”

“고구려 관련 자료는 처음부터 한국 고대사 자료로 분류돼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미국내 ‘동아시아학의 메카’ 하버드 옌칭연구소의 옌칭도서관(Harvard-Yenching Library) 윤충남 한국자료담당관(62)은 25일 “옌칭 도서관에선 고구려 관련 자료를 ‘고구려 왕국(Koguryo Kingdom)’이란 고유명사를 사용해 ‘한국 고대사 자료’로 분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한국을 방문한 윤씨는 “옌칭도서관에 한국관이 세워진 1951년 이후 고구려와 관련한 한국측 문서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측 자료도 고구려사로 분류해 데이터베이스화 했다”며 “최근 중국 내에서 촉발된 ‘동북공정’ 논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학 한국학 연구소에서 한·중·일 학자들이 참석하는 ‘고구려 컨퍼런스’를 내년 4월쯤 개최할 예정”이라며 “중국과 일본이 이 문제에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7년 미국으로 건너가 도서관학을 전공한 윤씨는 “한국의 정부간행물이나 기록물 등은 자료를 구하려해도 비매품이란 이유로 얻기 힘든 경우가 상당수”라며 “미국내 한국학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선 관계기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경향신문 / 김동은 기자 200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