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작곡가 박문영 '아! 고구려' 만들었다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그 노래를 부른 정광태라는 가수도 유명하다.

하지만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인 박문영(예명 박인호)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박문영이 이번엔 ‘아! 고구려’를 만들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 일본을 겨냥해 지어졌다면 ‘아! 고구려’는 중국의 ‘야욕’을 알리려고 작사 작곡했다.

멀쩡한 남의 나라 역사를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는 터무니없는 술책에 제동을 걸기 위함이다.

‘아! 고구려’는 현재 모든 음반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가수 서희가 음반 녹음을 마쳤다.

거란의 80만대군을 물리친 고려 장군을 본 딴 가수의 이름 역시 예사롭지 않다.

박문영은 신곡 ‘아! 고구려’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인의 정체성 찾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씨는 “‘독도는 우리 땅’이 나온 후 일본의 영토 야욕에 대항하는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자부한다.

‘아! 고구려’도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문영은 한국가요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독도는 우리 땅’은 물론 ‘한국인 빛낸 위인 100명’ ‘대한민국 싸우지마’ 등 역사와 시사에 관한 노래를 발표한 중견 작곡가다.

서울공대 건축학과 출신인 박씨는 대학 재학 중 ‘논두렁 밭두렁’ 이라는 통기타 듀오를 결성, ‘영상’이라는 곡으로 가요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77년 TBC 라디오 PD로 입사한 후 KBS에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 ‘안녕하세요, 황인용 강부자입니다’ 등을 연출했다.

82년 발표한 ‘독도는 우리 땅’은 온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박문영은 앞으로 영어로 된 노래를 만들어 미국 주류사회에 도전해 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미국의 정신이 담긴 노래를 선물하려고 한다.

미국도 건국 초기의 초심을 망각해 테러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문영은 2000년 미국으로 이민와 달라스에 거주하며 개인사업(텍사스 도넛협회 부회장)을 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 성일만 특파원 200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