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통해 中 고구려사 왜곡 반박

“학자가 연구를 통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응하듯 시인은 시를 통해 우리 역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견 시조시인 윤금초(尹今初·63)씨가 고구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담은 시집 ‘주몽의 하늘’(문학수첩 刊)을 최근 펴냈다.

이색적으로 사설시조 91편을 담은 이 시집에서 윤씨는 주몽(朱蒙)설화와 광개토대왕비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분노하고, 우리 민족의식을 일깨운다.

‘떡갈나무 숲 흔들고 오는 문자왕 그의 호령 중원 고구려비 휘감아 도는데 들리는가, 산울림 우렁 우렁 일렁이는 소리 / 찾찾찾찾자되찾자…’(‘중원, 시간 여행’ 일부)가 그렇고 ‘졸본천 비류수 언저리 오녀산성에 초막 짓고 도읍하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사신도 포치(布置)하는, 광활한 북만(北滿)대륙에 펼치는가 고구려의 새벽을…’(‘주몽의 하늘’ 일부)이 그렇다.

“우리 고유의 시가(詩歌)인 시조로 마구잡이식 고구려사 왜곡을 반박하는 것이 통쾌했다”는 윤 시인은 지난 9월부터 서울 통의동에 ‘민족시 사관학교’를 설립, 시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조선일보 / 온종림 기자 200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