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한국-대만 정치교류 활성화 촉구

한국 드라마 양국간 이해 촉진 높이 평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대만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언급, 한국과의 활발한 정치적 교류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고 대만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천 총통은 19일 타이베이(臺北) 시내 문화대학(文化大學)에서 열린 '제7회 환태평양 한국학 국제학술대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대만인들이 한국의 역사, 문화, 복장과 음식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대만 내의 한류 열풍에 언급했다.

천 총통은 이어 "아시아ㆍ태평양 주변국가 중 한국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서 지난해 경상 무역액이 13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대만의 제5대 무역국"이라고 지적, "민간 및 경제무역상의 활발한 교류만큼 정치적인 교류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언론은 '천 총통, 한류 열풍 주목' 등의 제목을 달아 천 총통의 축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로 대학의 한국어 학과 지원자가 몰리고 한국 관련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은 특히 한국어 학과가 개설된 정치대학(政治大學)과 문화대학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학과의 합격 점수가 높아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대학 천차오밍(陳超明) 외국어학원 원장은 "한국어 학과 신입생 수가 늘어 났을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도 평균 1.5개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그러나 한국어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시장은 온라인 게임이나 전자제품 분야 등으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많은 대학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연구하기 위한 서클이 생겨나고 있으며 일부 서클은 한국인 교환학생을 초빙, 한국어를 배우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 필수연 통신원 200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