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발해사' 왜곡

중국이 고구려사에 이어서 이제는 발해의 역사까지 본격적으로 왜곡하기 시작했습니다.

급한 불 끄자고 서둘렀던 중국 정부의 말 약속. 말 그대로 구두선이었던 셈입니다.

이기성 베이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중학교의 역사 교과서입니다.

발해가 중국 당나라의 지방정권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당 현종이 대조영을 발해왕에 임명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같은 발해사 왜곡을 대외적으로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06년까지 13억위앤, 우리 돈 2천여억원을 쏟아부어 헤이룽장성에 있는 발해의 옛 도읍지 상경성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구려 유적 정비에 들어간 돈의 4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상경성 입구에는 당나라 때 발해 유적이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밀한 고증 과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철저한 통제 속에서 이뤄지는 복원이 중국의 입맛에 맞게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학계의 우려입니다.

[최광식/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 발해사 동경성·상경성, 이것을 원래 발해성 모습이 아니라 당나라식, 그러니까 중국식 성으로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고구려에 이어 발해사까지 왜곡하려는 것은 부여와 고조선 등 우리의 상고사까지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200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