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세기 서양地圖도 "간도는 조선땅"

당대 유명제작자가 만든 69점 공개

18~19세기 서양에서 제작된 고(古)지도의 대부분이 간도를 조선의 영토로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당빌(D’Anville·1737), 독일 하세(Hase·1730), 영국 키친(Kitchin·1745), 이탈리아 상티니(Santini·1778), 오스트리아 몰로(Mollo·1820) 등 당대의 유명지도제작자들이 만든 지도는 두만강 이북 동간도 지역뿐 아니라 압록강 서북쪽도 조선 땅으로 표기하고 있다. 당시 조선·청을 구획하는 울타리였던 이른바 ‘레지(Regis)선’을 두 나라 국경으로 명기하고 있으며, 동쪽 국경도 두만강보다 훨씬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그렸다.

14일 동해와 관련된 첫 서양 고지도 도록 ‘시 오브 코리아(Sea of Korea)’를 출간한 경희대 혜정문화연구소 김혜정(金惠靜) 소장은 “간도를 분명한 조선 땅으로 표시한 서양 고지도 69점을 수집했다”며 “조만간 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대부분의 서양 고지도들이 옛 고구려 수도였던 집안(集安) 일대를 ‘핑안(Ping-ngan)’, 즉 평안도 땅에 속했던 것으로 표기하고 있다”며 “18~19세기에 분명히 동간도와 서간도 일대가 조선 영토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200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