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史 바로 알자"

"동북공정은 한마디로 말해 억지 역사론이며 고구려의 옛 영역이 현재의 중국 영토 안에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하나도 맞는 논리가 없습니다."

12일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 주최. (사)제주민예총 주관 2004 역사문화아카데미 '고구려를 생각한다'에서 고구려역사문화재단 상임대표 이이화씨(역사학자)는 이같이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과 관련 "1백만명이 넘는 조선족이 한국과 연대해 연변일대와 백두산을 중심으로 독립을 요구할 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있다"고 언급한 뒤 "'동북아세아는 10년 전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역으로 성장했고 러시아 북조선 한국 몽골 일본 미국 등 주변국가와 중국이 갖는 쌍방관계 다자관계는 부단히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라는 중국사회과학원 홈페이지가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정부가 고구려사가 자국 역사라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은 중국 고대역사에 등장하는 고이족과 고양씨 후손 ▲고구려는 중국에 조공하던 속국 ▲고구려와 수나라, 당나라간 전쟁은 국가간 전쟁이 아닌 중앙-지방정부간 벌인 통일전쟁 ▲고구려 멸망 후 유민들이 당나라로 끌려가면서 한반도에서 고구려의 혈연적 계승 단절 ▲고구려 왕족은 고씨, 고려는 왕씨이므로 계승 단절 등에 대해 조목조목 허구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측의 이같은 5가지 근거에 대해 ▲산동지방에 살던 고이족이 고구려 영토로 이동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고양씨는 전설의 인물 ▲조공은 명분을 주는 외교형식이며 종주국과 복속국 관계라 하더라도 통치와 내정에는 불간섭하는 독립국가 보장 ▲지방정부가 7백 여년간 견고한 방어망을 쌓고 대항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대다수 고구려 유민은 고구려 영토에 거주하다 발해 건국 ▲계승성을 성이 같은 왕조로 친다면 중국 역사정권에는 거의 전무 등의 논리로 각각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대응논리에 필요한 당면과제로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 ▲고구려 정신과 기상에 대한 추상이 아닌 구체적인 접근을 통한 선양사업 ▲현재적 관점에서 고구려사가 우리역사임을 밝히고 그 왜곡에 대한 접근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는 민족사 또는 현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인식으로 대응해야 하며 비이성적인 태도로 중국인의 감정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면서 "현대 상황에서 옛 고구려 땅이나 간도일대 영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4 제주역사.문화 아카데미 강좌는 11월 12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타 대회의실에서 이어진다.

(제주일보 200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