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車, 한국 자동차기업 다 먹는다

대우의 세계경영 깃발이 내린 자리에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동북공정'의 기치를 내걸고 한국자동차 업계의 점령군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데 이어 대우자동차 폴란드공장까지 넘보고 있다. 상하이차는 이미 GM대우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옛대우 계열 회사들을 다 가져갈 태세다.

이는 중국이 기업의 해외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한 새로운 제도을 마련, 해외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중국 상무부는 주초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승인 절차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주로 하는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외인의 대중국 직접투자(FDI) 규모는 535억 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는 28억5000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차, 쌍용차 인수협상 마무리 단계

쌍용차의 매각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하이자동차는 지난 7월27일 쌍용차채권단과 매각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쌍용차는 실사 후 본계약이 체결되면 중국정부와 쌍용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승인을 거쳐 쌍용차 지분 48.9%를 갖게 된다.

MOU 체결 당시 상하이차의 후마오위안 총재는 "쌍용차는 중국에서 업계 리더인 상하이자동차의 장점을 활용해 중국시장 판매를 확대할 수 있고,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차 협상팀은 오는 11일 방한하게 되며 15일 쌍용차 노조와 간담회를 갖는 등 인수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은 지난달 상하이차가 계약서 초본을 보내왔다며 매각절차를 10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에서는 쌍용차 매각이 최종 완료되면 외자유치 효과를 거두고 국내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술유출 등을 이유로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상하이차, 대우차 폴란드 공장도 입질

쌍용차 인수에 그치지 않고 상하이차는 영국 부품업체 MG 로버와 공동으로 대우자동차의 폴란드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는 중국자동차업체가 유럽의 자동차 생산업체를 사들이기 위한 첫번째 시도다.

상하이차는 GM과의 제휴관계를 통해 이미 GM대우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우차 폴란드공장은 GM이 2년전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GM이 매입하지 않기로 선택한 자산 중의 하나로 폴란드 정부를 포함한 채권자들의 수중에 남겨진 상태다.

상하이차는 미국의 GM과 독일의 폭스바겐 등과 합작벤처를 만들며 중국시장의 리더로 성장해왔지만 자동차 디자인과 엔진 제작에 노하우가 없어 로버와 제휴를 통해 이를 얻고자 해 왔으며 이를 넘어 대우차 폴란드 공장 인수까지 꾀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마케팅업체인 오토모티브 리소시스 아시아의 마이클 던 사장은 "상하이차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매입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차가 대우 폴란드 공장을 인수할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로서 자동차의 본고장인 구미에 최초로 진출하는 기업이 되며, 유럽과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안마당에서 중국과의 심각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하이차의 한국차 점령

상하이차의 세계적인 영토확장은 대우차의 '세계경영'과 닮아 있다. 특히 상하이차가 옛 대우그룹의 수중에 있었던 쌍용차, GM대우, 대우차폴란드공장 등에 손을 뻗치고 있어 한국 자동차업계가 체감하는 긴장감이 여타 국가의 업체들보다 높다.

중국의 리시아오칭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가 지난 8월 한ㆍ중간 경제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쌍용자동차가 관심대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하는 등 상하이차의 한국진출은 중국 정부의 관심과 후원 속에 이뤄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외교적 언급 외에 제도적인 뒷받침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기업의 해외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한 새로운 제도을 마련, 해외 확장에 본격 나서도록 돕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제한 완화 조치는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와 대우폴란드 공장 인수를 쉽게 해주는 것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도 완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머니투데이 / 강기택기자 2004-10-13)

中, 상반기말 외환보유액 4천706억달러로 증가

13일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월말 외환보유액이 총 4천7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4억9천만달러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올들어 6개월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40억달러 증가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으로 경상수지는 수출이 급증한 데 힘입어 74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자본수지는 외국인 투자가 315억달러에 육박한 데 따라 66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 이은율 기자 200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