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日 상임이사국'' 신경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일본의 움직임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만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나서자 중국이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5일 대만의 추이런(邱義仁)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의 일본 지지발언을 소개하며 대만 고위층의 ‘비뚤어진 자세’를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일본은 ‘국가정상화’라는 명분 아래 (과거 군국주의자들의) 망령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면서 “일본은 아시아 국가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일본 군대는 자위 범위를 넘어 선전 포고와 출병, 해외파병까지 가능해졌다며, 이런 상황이 주변 아시아 국가의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과 주요 언론매체도 인민일보의 이 같은 기사를 전재했다.

이에 앞서 추 비서장은 이달 초 열린 대만·일본 친선포럼에서 “유엔 개혁과 관련해 우리는 일본이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세계가 역사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동아시아 최대 민주국가인 일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차지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 강호원 특파원 200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