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리빈 중국대사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는 30일 "제4 차 북핵 6자회담이 무기한 연기돼 유감스럽다"며 "중국 정부가 회담 재개를 위해 앞 으로도 모든 노력과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대사는 또 상하이(上海) 미국 국제학교와 베이징(北京) 주재 캐나다대사관에서 발생한 탈북자 진입과 관련,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인도주의라는 3가지 원칙에 따라 탈북자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리 대사와 일문일답.

-- 중국이 애써 중재한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무산됐다. 향후 재개 전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정부의 기본 입장이다. 중국이 6자회담을 중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회담이 무기한 연기돼 유감이다.

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노력한다면 회담이 재개될 것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성과가 이뤄질 것으로 희망한다. 중국은 앞으로 모든 노력과 힘을 다할 것이다.

-- 베이징 캐나다대사관과 상하이 미국 국제학교에서 탈북자 진입 사건이 발생 했는데 중국 정부의 처리 방향은.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인도주의적 원칙 등 세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이런 원칙을 토대로 탈북자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 건국 55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5주년을 맞아 김원기 국회의장과 김덕규 국회부의장, 이수성 전 총리와 국회의원 등 다수 인사들이 (기념 행사에) 참석해 감사하다. 한- 중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관심이 있는 지 보여주는 중요한 실례라 하겠다.

한-중관계는 현재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 모든 방면에 있어 가장 빠르고 실속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사로서 자랑스럽다.

-- 고구려 역사 문제를 놓고 양국간 갈등이 있었는데.

▲관계 발전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나 양국 관계자들이 협의를 통해서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한국어 실력이 아주 탁월해 '한국인'과 구분이 안된다는 말도 있다.

▲한반도에서만 25년 이상을 살았다. 본국보다 한반도에서 더 오래 산 것 같다. 그 덕분에 한국말을 조금 한다. 가끔 중국어 어휘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웃음)

(연합뉴스 / 홍덕화 진혜숙 기자 200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