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 불교전한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을 아세요”

“가을밤 산사에서 야외공연을 보면서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阿道和尙)의 공덕을 함께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구미시 해평면 태조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도리사의 주지 법등 스님이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의 공덕을 알리는 데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아도화상은 고구려의 승려로 신라 눌지왕 때(417년) 불교가 없던 신라에 와서 도리사를 세우고 불교를 처음 포교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아도화상이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도리사 경내에 무너진 채 방치돼 있던 부도탑에서 1976년 발견되기도 했다.

1981년 도리사 주지가 된 법등 스님은 이듬해 적멸보궁을 짓고 이 사리를 봉안했다. 그는 1987년 세존사리탑을 건립한 데 이어 2년 전에는 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아도화상 청동좌상을 세웠다.

법등 스님이 이번에는 신도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아도화상의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산사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도리사 석탑(보물 470호) 앞마당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10월 1일 오후 7시 타악 뮤지컬 ‘야단법석’을 공연할 계획이다. ‘야단법석’은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법고 목어 죽비 발우와 북 징 등 전통 타악기들을 이용한 연주에 노래와 춤을 곁들인 퍼포먼스. 행자승들이 수행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고 깨달음을 전한다는 음악공양이 줄거리를 이룬다.

법등 스님은 “사찰이 먼저 대중 속으로 한발 다가갈 수 있도록 매년 야외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 김차수 기자 200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