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中, 고구려史등 근거없는 역사 왜곡"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중국이 역사 논쟁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고구려사를 비롯해 중국의 역사왜곡 사례를 소개했다.

WP는 “중국의 역사책은 고구려가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서 출범했다고 기술할 뿐 아니라, 일본 문명도 기원전 209년 불사(不死)의 약을 찾아 떠난 1000명의 중국 소년·소녀들의 식민지에서 비롯됐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의 일부 축구팬들은 중국이 축구를 고안했다고 믿고 있으며, 골프클럽 회원들은 골프가 당나라 시대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그림들이 발견됐다고 주장한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역사책들은 이탈리아의 피자와 파스타도 중국에서 건너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WP는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중국인들의 역사 인식은 중국을 세계의 중심에 위치시키는 중화주의에서 비롯됐으며, 중국인들은 지난 150년간 외세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자신들의 문화가 위대한 과거와 부강한 미래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 김민구 기자 2004-9-23) 

중화사상에 기인한 터무니없는 주장

22일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은 한ㆍ중 고구려사 논쟁을 비롯, 중화사상에서 기인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주변을 의아하게 만들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고구려사 문제와 관련 중국정부가 주도하는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학자들은 고구려가 중국의 지배하에 있었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학자들은 시종일관 고구려가 100% 한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중국 외교부가 자체 웹사이트에서 한국역사 부분을 삭제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양국이 5개항에 합의하면서 이 문제가 일단 봉합됐으나 여전히 고구려가 한국 또는 중국의 역사인지의 여부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구려 역사분쟁 발생의 주요인으로 한국학자들은 중국 관리들이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로 이지역이 혼란해질 경우 한ㆍ중 국경지역의 영유권 선점을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베이징 사람들은 이 문제가 정부정책 이상으로 모든 것이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중국인들의 세계관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즉각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한다.

중국은 그들의 문화가 수세기를 거치면서 징기스칸에서 스파게티, 미트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유산을 잉태했다고 배웠으나 이런 중화사상이 지난 150년간의 외침과 극도의 이념갈등 속에서 간과됐고 최근에 와서야 세계 속에서 역할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이 신문을 설명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학생들은 화약, 나침판, 종이, 이동타이프 등을 모두 중국이 발명했으며 심지어는 중국이 축구도 발명했다고 주장한다”며 “일부 골프회원들은 당나라때 골프가 발명됐음을 시사하는 그림이 발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한다.

중국인들의 이 같은 주장은 끝이 없는데 파스타의 경우도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발견해 이탈리아로 가져가 유명해 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파스타가 서기 1000년께 시칠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탈리아 역사가들의 주장에 아랑곳없이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단순히 변형된 국수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베링해협을 건너 이동한 용맹스런 중국인들의 후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한다.

이 신문은 특히 “세계 여타지역에서 중국의 일부를 포함한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정복자 징기스칸의 경우 중국의 왜곡은 공식적”이라며 “중국의 대다수 교과서들은 징기스칸 후예들이 중국 영토의 상당부분을 통치하고 있던 기간인 1279년에서 1368년 사이의 원나라 시대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브리핑 200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