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특별수업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 알리기와 민족 정체성 고취를 위해 오늘 전국의 학교들마다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구려사 특별수업이 이뤄졌습니다. 고구려사 왜곡논란 속에 교총과 전교조가 모처럼 힘을 모았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서울 한남초등학교에서는 오늘 고구려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특별수업이 실시됐습니다.

학생들은 텔레비젼을 통해 고구려 무용총의 벽화를 살펴봤습니다.

벽화에 나온 고구려인의 의상과 우리 한복이 디자인이나 색깔이 비슷하다는 점을 알고, 우리가 쉽게 접하는 떡시루가 이미 고구려시대부터 있었다는 점에 놀랍니다.

인터뷰 : 김봉석 / 서울 한남초 교사 - "고구려 문화가 우리생활에 전해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스스로 찾아가게끔 한다."

통합교과 중심인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학생들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실정입니다.

국사는 사회과목의 한 단원에 불과한데다, 한학기에 1~2시간, 그것도 역사가 아닌 생활사 위주로만 배울 뿐입니다.

인터뷰 : 방태영 / 서울 한남초 6학년 - "5학년때까지 배워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전통을 무시하고 자기나라 것이라 하니 기분이 나쁘다."

한국교총과 전교조는 민간차원에서 고구려사 특별수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 한재갑 / 교총 대변인 - "수업자료를 전교조와 교총이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렸다. 3시간 분량으로 학교나 교사가 다운 받아서 쓸 수 있다."

인터뷰 : 정창원 / 기자 - "오늘 수업은 고구려사 왜곡논란 속에 중국을 무조건 미워하기 보다는 21세기를 함께 가는 친구로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아는 노력이 선행되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매일경제TV 2004-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