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5개 구두양해 준수" 재확인

최근 2건의 고구려사 왜곡 시정여부 주목

중국 정부는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관련, 지난 달 23일 양국 외교차관 회담에서 합의했던 5개항의 구두 양해사항을 준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이에 따라 구두양해 이후 중국 문화부가 발행을 주관하는 `중외문화 교류' 9월 호와 중국 교육부 직속의 교과서 전문 출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왜곡한 내용이 시정될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중국 정부는 초.중.고교 역사교과서 개정과정에서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싣지 않고, 중앙.지방을 불문하고 정부 차원의 왜곡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포함한 구두양해 사항을 지켜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정부 차원의 왜곡은 더 이상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중국이 민간 차원에서 고구려사 왜곡을 계속할 경우 우리가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민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특히 문제는 현재 중국이 중앙 및 지방 정부,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고구려사를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 그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 정부조차도 그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지난 주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두 나라 외교차관간 구두 양해 합의 이후 중국 정부 소속 기관들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 왜곡 기술과 관련한 경위와 중국측의 해명은 물론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 이유 기자 2004-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