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공정 대응, 단군조선사 복원부터"

고준환 국사찾기협의회장 단군조선사 대토론회 준비

“중국의 역사 왜곡 대상이 고구려뿐인 줄 아십니까? 단군조선과 발해에 이어 고려·조선사도 자기들 역사로 편입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들의 왜곡이 불거진 지금이야말로 우리 역사의 뿌리를 확실히 찾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국사찾기협의회 제3대 회장인 고준환(高濬煥) 경기대 법학과 교수는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선 단군조선사를 복원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동북공정이 이슈화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재야 사학계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재야 사학계의 구심점인 국사찾기협의회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중국 동북공정 대비 단군조선사 광복 국민 대토론회’를 연다.

국사찾기협의회는 지난 1975년 초대 회장인 안호상(安浩相) 전 문교부 장관과 문정창(文定昌)·임승국(林承國)·박창암(朴蒼岩)씨 등의 주도로 창립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정부에 “역사 교과서에 상고사를 충실히 서술하고, 교과서를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등의 건의서를 제출하고 공청회와 강연회를 여는 등 ‘민족사의 뿌리 찾기’에 힘써 왔다.

지난해 박창암 2대 회장 별세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가졌지만 고 회장 취임 이후 다시 진용을 갖췄다.

현재 김병모(金秉模) 전 전통문화학교 총장,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 윤내현(尹乃鉉) 단국대 교수 등이 주요 회원이다.

상법과 법사학 전공인 고 회장은 ‘환단고기’ 등의 책이 알려지기 시작한 1980년대 초부터 상고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1992년엔 재야 사학계의 대표적 한국 통사(通史)인 ‘하나 되는 한국사’(한국교육재단)를 내기도 했다..

고 회장은 “국내 재야 사학계의 민족주의적 주장이 동북공정을 자극하는 원인이 됐다는 시각은 중국측의 구실에 불과하다”며 “마니산 참성단과 삼랑성, 경남 김해의 허왕후릉 파사석탑을 국보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200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