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후진타오 대만정책 강경 예상"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은 처음으로 군사 지휘권을 장악한 후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보장받기 위해 대만에 대해 오히려 강경하고 부드럽지 않은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대만 국민당 대륙부 주임 장룽궁(張榮恭)이 밝혔다고 대만의 유력지 연합보(聯合報) 인터넷 사이트가 19일 보도했다.

장 주임은 장쩌민(江澤民) 군사위 전 주석이 대만에 대해 비교적 강경하고 후진타오 새 주석은 대만에 비교적 온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적인 판단"이라고 말하고 "착오적인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후진타오 군사위 주석이 티베트자치구(西藏自治區) 당위원회 서기였을 때 티베트 독립에 타격을 가하는데 강경했고, 대만 독립에 대해서도 강경했다고 밝히고 대만인들은 후진타오의 대만 정책에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주임은 최근 미국이 가장 중요한 의회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은 심지어 '대만관계법'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처럼 "후 주석은 불가능한 일도 말하는데, 대만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대만관계법은 미국이 1970년대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의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미 의회가 제정한 법으로, 대만의 방위가 위협받으면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팔도록 명시하고 있다.

장 주임은 또 후 주석이 총서기 취임 후 가진 15차례의 집체학습 중 최근 2차례학습에서 중국의 '국가 주권'과 '국가 안보'를 가장 우선시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후 주석이 올해 5월17일 대만과 중국의 직접 교역, 직접 통신 등 이른바 3통(三通)을 대만과 중국이 하나의 국가라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전제 하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3통과 관련한 입장도 이전보다 강경해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0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