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 되살린다!

우리나라의 전통 이미지를 만화와 캐릭터 산업으로 끌어안는 작업이 활발합니다.

역사 속의 문화 원형들은 창작 소재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천 1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은 만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캐릭터들 대부분을 일본의 전통 설화에서 찾아냈습니다.

세계적인 흥행 성공으로 이 만화는 일본의 전통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알린 전도사가 됐습니다.

국내 한 애니메이션 업체는 '붉은 악마'의 마스코트로 유명한 '치우천왕'을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만드는 사업을 얼마 전 시작했습니다.

동양 신화 속의 주인공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시형, 대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팀장]

"사업으로도 성공모델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치우'신화가 우리 것이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2년 전 정부의 문화 원형 복원사업이 시작된 뒤 80여개 사업이 빛을 봤습니다.

한국의 전통 무기와 전법은 온라인 게임으로, 전통의 소리는 디지털 콘텐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올해는 고구려와 발해 등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은 고대사 속의 이미지를 디지털로 복원하는데 50억원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최성모, 문화콘텐츠진흥원 콘텐츠개발본부장]

"우리의 역사를 문화 콘텐츠 안에 담음으로써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되살아난 우리의 문화 원형은 무궁무진한 창작의 소재이면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200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