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 완공후 플랑크톤 급감… 한반도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

세계 최대의 댐인 중국 양쯔강 싼샤(三峽)댐 때문에 한국 주변의 해양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높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싼샤댐 1단계 완공 전인 2002년 8월과 완공 이후인 지난해 8월 동중국해의 환경 변화를 관찰한 결과 염분 농도와 해수 온도는 올라간 반면 식물성 플랑크톤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쯔강 입구와 제주도 사이 공해상 32곳에서 해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평균 염분농도는 2002년 28.015‰(퍼밀·1000분의 1)에서 완공 후인 2003년 8월에는 29.145‰로 1.13‰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해수온도도 27.35도에서 27.85도로 올라갔다.

이처럼 염분이 많아지고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물고기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번식률이 떨어진다고 국립수산과학원측은 설명했다.

또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영양분인 부유물질은 완공 전 표면층에서 평균 11.850mg/L가 검출됐으나 완공 후엔 3.095mg/L로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양쯔강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줄면서 함께 떠내려 왔던 부유물질과 영양염류의 공급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바닷물에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을 측정하는 척도인 클로로필a도 3.205μg/L에서 0.520μg/l로 6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면 이를 먹이로 하는 동물성 플랑크톤도 줄어들게 되고 결국 어족자원이 줄게 된다.

수산과학원 해양연구팀 연구관 서영상 박사(43)는 “동중국해는 남해와 서해는 물론 동해까지 영향을 미치는 수역이기 때문에 한국 근해 해양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6월 싼샤댐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앞으로 6년간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 싼샤댐 ▼

중국이 1993년부터 양쯔강 중상류에 건설하기 시작한 초대형 댐. 저수량이 350억∼400억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국내 최대인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29억t이다. 1단계 공사는 2002년 3월 완성돼 물을 담기 시작했고 2009년에 전체 공사가 마무리된다.

(동아일보 / 석동빈 기자 2004-9-18)

세계 최대 중국 싼샤댐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