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 교수 "미술사적으로 고구려는 한국사"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우방(63)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초빙교수가 미술사적으로 고구려는 한국사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강 교수는 17일 이화여대 인문대 교수연구관에서 열린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원장 정하영) 주최 토론회에서 "고구려의 미술 요소는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로 면면히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고구려 미술의 재조명-동양의 우주론 : 용(龍)의 조형(造形)과 상징 (象徵)'이라는 논문에서 특히 고구려 벽화 속의 '영기문(靈氣文)'에 주목했다.

영기문은 다양한 표현법으로 그려져, 구름이나 덩굴, 불꽃 등으로 보이는 추상적인 무늬들을 가리키는 강 교수의 신조어로, 면적으로 따지면 고구려 전체 벽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는 "이 영기문이 용의 머리로 구체화되면서 통일신라시대의 기와에 반영됐다" 며 "대표적인 것이 안압지 연못에서 출토된 용면와(龍面瓦)로, 이것은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사래기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선시대 조성된 미황사(美黃寺) 괘불(掛佛)에서도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나는 상징들이 13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이봉석 기자 2004-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