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원장이 ‘고구려史지킴이’

“시민들 스스로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고구려사를 지키는 것은 민족혼을 살리고 외세로부터 나라를 보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학운동시민연합 대전연합회 김성수회장(김성수치과원장)이 오는 16일 고구려 얼을 지키기 위한 대전-청주 달리기 행사를 연다.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및 홍익교사협의회와 더불어 ‘2004 바른 역사와 평화 기원 전국 달리기’ 대전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고구려 제천의식을 가진 뒤 롯데백화점-서대전4거리-대전역-동부경찰서-담배인삼공사(신탄진)-충청북도 도계(道界)까지 이어달리기를 한다.

3명이 팀을 이뤄 팀별로 2㎞ 정도씩 달리게 된다.

이번 이어달리기는 지난 10일 부산과 광주를 출발한 팀이 대전에서 만나 서울로 가는 행사로, 전국에서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다.

김 회장은 치과의사로서는 특이하게 국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인사다.

단학(丹學)과 뇌호흡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역사와 문학 철학 등에 관심을 갖게됐고, 국학운동시민연합 지역책임까지 맡게됐다.

“우리나라는 늘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국민 모두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투철한 자각과 의식을 갖지 않으면 머지 않아 나라가 곤경에 빠지고 나라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김 회장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동북공정이 결국 통일 이후 우리민족을 견제하고 간도지역 등에 대한 영유권에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국가가 나서기 어려우면 시민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개최하는 ‘일어나라! 고구려의혼이여-바른 역사와 평화기원 전국 달리기’라는 긴 이름의 이번 행사는 고구려사의 복원과 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것이다.

지난 8월 24일 한·중 양국이 합의한 5개항은 간도협약문제를 덮어두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문제삼지 않기로 한 불평등합의라는 것이다.

그는 “고구려사는 내부적으로 엄연하게 영토문제를 담고 있다”며 “부국강명은 물론 지속적인 학문적 연구와 국민들의 자각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친미(親美)나 반미(反美)에 치우치기보다 미국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활미(活美)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인 만큼 일본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정책을 슬기롭게 적용해야한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단군에 대한 기록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라며 “우리역사가 식민사학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한반도에 갇혀있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치과를 하면서 우리 역사와 문학 철학을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된 것은 내 삶의 영광이자 운명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조그만 일이나마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일보 / 김재근 기자 2004-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