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도영유권 거론말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8월訪韓때 우리정부에 요구

중국은 지난달 고구려사 왜곡 문제 논의를 위해 방한했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우리 정부가 간도(間島)의 영유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중국은 또 지난 3일 59명의 한국 국회의원이 간도를 중국에 넘겨준 간도협약 무효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한국 언론의 간도 관련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우다웨이 부부장이 최영진 외교부차관 등에게 ‘한국이 동북지방 영토 국경 문제에서 중국 정부와 국민을 우려시키는 시도가 있다’며 간도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우 부부장은 ‘간도 영유권은 중국의 중요한 관심사’라며 ‘한국이 이 문제를 절대 거론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해 달라’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간도협약 문제는 비(非)정부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조선일보 / 이하원 기자 2004-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