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 왜곡 항의 "중국을 '지나'로 부르자"

'중국을 지나로 부르자.'
 
고구려사 왜곡으로 중국에 대한 국민정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지나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마추어 역사관련 사이트 등에는 이미 중국을 '지나'로 표현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지나의 어원'과 '지나로 불러야 하는 이유' 등을 담은 글들을 퍼나르는 네티즌도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中國)이란 말은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부르는 단어일 뿐이다. 여기에는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고, 나머지 다른 지역(나라)은 오랑캐나 변방으로 멸시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그같은 용어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
 
더욱이 동북공정으로 역사문제가 촉발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을 중국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먼저 낮추고 들어가는 꼴'이라는 게 이같은 주장의 골자다.
 
이들이 '중국'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단어가 '지나'다. 지나는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秦)'에서 유래한 말로 영어의 '차이나(China)', 프랑스어의 '신(Chine)' 등도 여기에서 파생된 말로 알려져 있다. 또 한문으로 번역된 불교경전에도 支那(지나) 脂那(지나), 震旦(진단·支那人이 사는 땅이라는 뜻) 등으로 음역(音譯)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지나라는 명칭을 사용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고려'에서 우리 국호가 나와 '코리아'라고 불리는 것처럼 '진'에서 나온 '차이나' 또는 '지나'를 사용한다 해서 전혀 어색할 것이 없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일반인들뿐 아니라 발언에 신중해야 할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중국' 대신 '지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나'라는 명칭에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인이 중국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자칫 한·중관계가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수천년간 우리 민족이 자신들의 지배를 받은 것처럼 역사를 왜곡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그들의 주장을 인정하는 듯한 명칭을 쓸 필요는 없다"며 "차이나나 지나가 같은 말인 만큼 큰 문제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굿데이 / 조진호 기자 200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