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연쇄 '세일즈 외교'

노무현 대통령이 앞으로 연말까지 5차례나 해외 순방에 나선다.

노 대통령은 3개월여 동안 총 12개국을 돌면서 38일 가량 해외에 머물게 된다.

이 기간에 40여개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거나 다자 회의에서 만나게 된다.

노 대통령은 9월 하순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10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2월에는 유럽 3개국 방문에 나선다.

특히 노 대통령이 내달 12일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13일에는 이해찬 총리가 진보정치정상회의 참석차 헝가리 방문에 나설 예정이어서 ‘릴레이 해외 순방’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해외 순방의 첫째 목표를 ‘세일즈 외교’에 두고 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10일 “올 하반기 정상 외교의 가장 큰 목표는 경제ㆍ통상 분야”라면서 “신흥 경제국인 브릭스(BRICs)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4개 국가 중 이번에 러시아와 인도를 방문하기로 확정했으며 남미로 가는 길에 브라질을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확대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브라질 등과의 자원 교류 외교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남미 방문 기간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을 정회원으로 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FTA 체결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유럽 방문 길에는 프랑스, 폴란드 방문도 추진해 항공, 생명공학, 고속철, 신소재 등 산업기술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도 해외 순방의 주요 목적이다.

러시아 방문 기간에는 북핵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 보좌관은 “금년 말이 되면 참여정부가 한반도 주변 4강국, 브릭스 국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순방을 한 차례씩 마무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 김광덕 기자 2004-9-10)

노대통령 "역사세우기 힘들다고 미뤄선 안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과거사 규명 등 ` 역사 바로 세우기' 문제와 관련, "힘들고 어렵다고 미뤄서는 안된다"면서 "이제라도 역사를 바로 잡아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가야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창립총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자랑스런 역사는 따라야 할 이정표로, 안타까운 역사는 반성과 교훈으로 삼아야만 정의와 희망이 넘치는 내일을 열어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역사는 미래를 세워가는 주춧돌로, 있는 그대로 밝히고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며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일은 우리의 자긍심을 살려 당당하고 힘있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신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는 선열들이 물려주신 민족자존의 역사를 바로 세워 나가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며 "무엇보다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자랑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고형규 기자 2004-9-15)

盧 "국가대표는 한국상품"

지난달 러시아 방문 때 "기업이 나라다"며 기업인들을 치켜세웠던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인도 국빈방문에서도 기업인들의 사기를 한껏 올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저녁 뉴델리 시내 임페리얼호텔에서 동행 경제인들 과 1시간10분 동안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외국에 와서)길가에 있는 기업 홍보판을 보면서 가슴에 찡하게 와닿는 느낌이 있다"며 "국가대표가 저인줄 알았지만 인도에 와 보니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우리 상품인 것 같다"며 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 기업 홍보판을 보면 "내가 엄청나게 출세한 느낌이고 내가 대접 잘 받는다는 생각"이라며 "참 장하고 고마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노 대통령은 특히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방문 때도 그랬지만 인도에 와서 제일 반가운 것은 솔직히 '대통령 환영합니다'라고 써놓은 것보다는 그 밑에 있는 우리 기업의 이름과 로고"라며 "기업들이 해외에 뻗어나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고 보람있고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기업인)여러분 덕분에 러시아 방문 뒤 국내에 돌아가 (대통령이)아주 큰 일 하고 온 것 같은 칭송과 대접을 받았다"면서 "정부는 머릿속에 기업들을 어떻게 도와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업인의 사기를 북돋았다.

노 대통령은 "인도의 경우 러시아만큼 많은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여러분들이 벌여놓은 일은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해 인도와 경제통상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일부 장관들은 소득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지 기쁜 얼굴로 중간보고를 한다. 저도 기쁘고 장관들도 신바람이 난 모양"이라며 "이렇게 마음 모아 열심히 하면 누구 공이다 공치사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그는 이어 "정치하다가 국민들에게 질책 듣는 일 많고 기업들도 규제받는 일 많아 원성이 있지만 그것은 잘하라는 소리고 욕심내서 하는 말"이라고 위안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정치 불만이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할 바탕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용구 중기협회장 등 경제단체장, 강창오 포스 코 사장, 오상수 만도 사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김익래 다우기술 회장, 박삼구 금호 회장,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뉴델리 생산법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앨런 패리턴 GM 본부장이 자리를 같이 했다.

(매일경제 / 손현덕 기자 2004-10-5)

국민 70% “盧대통령 잘못한다”

국민들은 10명 중 8명꼴로 노무현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살리기’를 꼽았다. 노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거나 매우 잘했다’는 응답은 25.6%에 머물러 탄핵 직후 40%대를 유지한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하거나 매우 잘못했다’는 의견은 70.1%에 달했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노대통령 당선의 주요한 계층 중 하나로 꼽힌 40대에서 국정운영 지지도가 18.3%로 각 세대 중 최저를 기록, ‘40대의 이반’이 심각함을 확인시켰다.

노대통령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는 현재의 경제불안을 반영, 국민의 81.9%가 경제살리기를 지목했다. 정치개혁(5.7%), 국가보안법 등 개혁법안 처리(4.1%), 행정수도 이전(3.1%) 등 순으로 뒤를 이었으나 경제문제에 압도돼 모두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ANR에 의뢰, 추석연휴 후인 지난 1~2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다.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리더십상을 찾기 위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6.9%가 ‘경제’를 차세대 정치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통합(20.7%), 정치개혁(13.7%), 위기관리(10.7%), 남북관계 대처(7.0%) 능력 순으로 나왔다.

차세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도덕성과 청렴성이 40.9%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또한 32.6%가 강력한 통솔력과 카리스마라고 답해 강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능력과 덕목을 종합해 차기 지도자로 누가 가장 적합하느냐는 설문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28.0%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3.4%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정동영 통일부장관(10.2%), 이명박 서울시장(8.3%), 강금실 전 법무장관(7.2%) 순으로 나왔다.

호감도에서는 박대표가 23.4%, 고전총리가 22.9%를 기록했으며 정장관(10.7%), 강전장관(6.9%), 이시장(6.1%) 순으로 이어졌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가 38.5%, ‘행정부만 이전하고 입법·사법·청와대는 서울에 남아야 한다’가 35.9%로 정부의 추진 방향에 반대하는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조건 찬성’은 20.2%로 집계됐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28.1%, 열린우리당 21.9%로 나타나 지난 7월 조사때에 비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격차가 더 벌어졌으며 민주노동당은 14.2%를 기록했다.

(경향신문 / 양권모 기자 200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