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연구, 한국이 중국보다 월등"

한국의 고구려사 연구수준이 중국보다 훨씬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94년 창립 이래 10년간 고구려연구회를 이끌다 최근 회장직에서 물러난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10일 서울 대우재단빌딩에서 열리는 고구려연구회 주최 제32차 정기학술발표회에 앞서 배포한 '한중 고구려사 연구 현황과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한국에 고구려사 전공 박사학위 소지자는 28명, 석사학위 소지자는 195명에 달한다"면서 "반면 고구려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은 현재 파악된 바로는 단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온나라가 들끓고 있을 때 나온 '중국은 수백 명의 연구자가 동북공정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은 고구려 전문가가 14명에 불과하다'는 일부 고대사 전문가들의 주장이 터무니없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현재 중국의 고구려사 전문연구인력이 대부분 정년퇴임한 데 반해 한국의 고구려사 연구자들은 대부분 현직에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동북공정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도 얼마 전 '한국 학계의 고구려 연구는 이미 꾸준히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더 세찬 발전추세를 보일 것이다. 한국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는 우리의 성과를 이미 초과했다'는 뜻밖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고구려연구회 10년의 성과와 방향'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 한국의 고구려 연구성과와 고구려연구회의 역할'(박성봉 경북대 교수) '고구려 국제 학술대회 성과와 고구려연구회'(박찬규 단국대 동양사연구소 박사) 등 논문도 발표 될 예정이다. T.337-1661∼2.

(연합뉴스 / 이봉석 기자 200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