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바다도 심상찮다..中-美 제해권 싸움

"中, 美 항모대비 잠수함부대 증강"<산케이>

동북아 정세가 심상찮다. 미국이  동북아주둔 미군 재배치 및 전력 재점검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력 증강에 착수해 미국와 중국간 각축전이 이미 시작된지 오래다.

일본은 2차 대전 패전국 상처에서 탈피, 명실공히 경제력에 상응하는 국제위상 찾기에 나서 자위대 해외파견에 이어 헌법개정,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등 강대국 지위탈환에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이에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주변 제해권을 둘러싸고 전력 증강에  나서  동북아 정세가 급류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의 일환으로 중국은 대륙 연안에서 1천㎞까지를 유사시 `제해권' 확보 대상해역으로 설정하고 미국 항공모함 함대가 이 해역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잠수함부대 증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産經)신문은 8일 중국 군사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대륙연안에서 1천㎞면 일본 북단의 치시마(千島) 열도에서부터 일본 열도와  대만, 필리핀에 이르는 이른바 `제1선 열도'의 광대한 해역이 모두 들어가게 된다.

중국이 제해권 확보대상 해역을 이렇게 넓게 잡은 것은 서태평양 해역의 해저자원개발 및 연해경제전략 등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이렇게  되면  한국과 일본 영해는 물론 자원 수송로도 제해권 확보대상에 포함돼 마찰이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이런 방침은 1996년 양안위기때의 경험에 비추어  미국 항공모함함대를 저지하는데는 잠수함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시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군이 대만 근해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하자 미국은 항공모함 2개 함대를 파견해 군사적 압력을 가했으나 중국 해군의  원자력잠수함이 항구를 떠난 사실이 군사정찰위성을 통해 확인되자 대만 동쪽 300㎞ 이상 떨어진 해역으로 물러났다.

중국은 해군 잠수함부대 창설 50주년인 올해 이런 사실을 전문지 등을 통해  선전했다.

군기관지 해방군보도 "장래 첨단 국지전에 대비해 잠수함부대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항공모함 함대를 가상 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 대만  유사시 미국 항공모함 함대를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은 "미군의 공격은 항공모함 함대와 이지스함 또는 공격형  원자력잠수함을 이용한 순항미사일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제1선 열도 밖에 잠수함부대를 배치해 미국 항공모함함대의 접근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항수단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만 동쪽 바다는 수심이 깊어 잠수함 활동에 적합하며 수심이 수십m에서  200m로 얕은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일대는 음향탐지기 음파가 바다밑에 닿아  반사되기때문에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이 중국의 잠수함 부대를 경계하면서 정찰을 중요시하는 것도 이때문이며 2001년 4월에 있었던 미ㆍ중 군용기 접촉사건도 미국 정찰기가 하이난도(海南島)에서 서사군도에 이르는 해역의 중국 잠수함부대 훈련을 감시하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이해영 특파원 2004-9-8)

중국,저해권 10년내 500㎞로 확대 추진

중국이 연안 500㎞ 해역까지 제해권 장악을 추진하고 있어 한·일 양국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20일 인민해방군 해군은 연해 경제권을 보호하고 해역 영유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내에 500㎞ 이내의 제해권을 장악할 임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대양해군 건설을 위한 단계적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광역해역 제해권 장악 추진 방침은 중국의 총체적인 경제발전 전략목표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경사지리연구센터의 리궈창 부주임은 해군은 영해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대양해군을 육성, 영해 순시를 강화하고 유사시 무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 500㎞까지의 해역 제해권을 장악할 경우, 서해에서 한국 해군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 군산에서 산둥반도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4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등 서해 전역이 중국 해군의 작전지역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한국이 군산 앞바다의 서해 2광구에서 대륙붕 해저자원 탐사에 나선 데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동중국해에서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해저자원 탐사를 둘러싸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중국 해군은 대양해군 제1단계 전략으로 서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가 포함된 열도 보호를 위해 500∼600㎞의 해역 제해권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2단계는 2020년까지 제해권 장악 해역을 2500㎞까지 확대하고 2050년에는 전 세계 해양을 누빈다는 것으로 미 해군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저장성 롄윈항에서 대만해협에 이르는 해역을 관할하고 있는 동해함대는 대만 위기발생시 직접 작전을 수행하고 미 7함대와 대치하며 남해함대는 석유 수송로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으며, 대양해군 육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미국이 대만에 최신 구축함과 잠수함 등 판매에 동의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로부터 군함과 전투기를 도입, 해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일보 2004-7-21)